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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온갖리뷰

영화 늑대아이 리뷰 : 헌신적인 사랑

by 최만규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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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
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은… 늑대인간이었습니다. 평범한 여대생 '하나'는 강의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에게 반하게 되고,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늑대인간이었다. 너희가 늑대아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비밀이야! 늑대인간과의 동화 같은 사랑 후에 남은 것은 두 아이뿐… 눈 내리는 날에 태어난 누이 ‘유키’, 비 내리는 날 태어난 동생 ’아메’. 두 아이에게는 커다란 비밀이 있는데… 바로 흥분(!)하면 귀가 쫑긋! 꼬리가 쏘옥~ 나오는 늑대아이라는 것! 남들과 조금 다른 육아, 남들과 살짝 다른 고민! 신비로운 운명을 살아가는 남매와 특별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평점
9.0 (2012.09.13 개봉)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이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 카베 아몬, 스가와라 분타, 타니무라 미츠키, 아소 쿠미코, 하야시바라 메구미, 소메타니 쇼타, 히라오카 타쿠마, 나카무라 타다시, 오오키 타미오

 

서론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결말까지 봤음에도, 다시 보는 작품들이 몇 개 있다.

나의 경우 소개하려는 늑대아이를 포함한 멜로가 체질, 어바웃 타임, 모노노케 히메 등이 있다.

사람마다 이미 내용을 다 아는 작품을 다시 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여운이 남아서, 볼 때면 마음이 편해져서, 작품자체의 재미가 있어서, 영화자체가 아닌 누구와 언제 본 기억에 의해서 찾게 된다던지

그중에서도 이 영화의 경우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보냐가 어릴 때와 나이가 좀 먹은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점이 다른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관점으로 영화를 보게 될지 보자.

영화 내용 자체를 리뷰하기 보단 영화에서 보여주려는 두가지 메시지에 집중해 줄거리를 요약했기에 영화 전개에 대해 어색하게끔 느낄 수도 있다. 생략된 부분 多


영화의 주인공 하나는 대학에서 우연히 늑대인간'그'을 만나 대학을 다니는 이른 나이에 눈이 내리는 날에 유키를 비가 내리는 날에 아메를 갖게 된다.

영화의 비극은 꽤나 빨리 찾아온다. 아메를 갖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를 위해 사냥하던 그가 죽게 된다. 하나는 슬퍼할 틈도 없이 두 아이를 키우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다.

무엇보다 평범한 인간이 아닌 늑대인간을 키우는데 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다쳤을 때 동물병원을 가야 하는지 어린이 병원에 가야 하는지, 늑대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어떻게 조절하는지 등.

인간으로 살아온 하나는 온갖 책을 찾아보고 잠을 아껴가며 유키와 아메를 키우는데 전념한다. 하나의 노력을 비웃다는 듯이 도시의 생활은 더욱 어렵게만 바뀌어가고(많은 주변의 간섭, 아이들에게 자유롭지 못한 환경) 하나는 시골로 가는 결정을 한다.

시골의 외진 곳에 가게 된 유키와 아메가 늑대로서 맘껏 뛰어놀 수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시골에선 마땅한 일자리가 따로 없어, 하나는 농사일을 배우며 여러 고생을 한다. 그동안 유키와 아메는 자연에서 늑대의 삶, 인간의 삶을 모두 경험한다.

호이!

시골의 삶에 어찌어찌 적응해 잘 지내던 와중 유키는 8살이 되어 학교를 가게 되고, 일반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동물의 뼈와 말린 곤충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 자신과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문구류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며 유키는 부끄러워한다.

늑대와 인간의 삶 중 유키는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인간처럼 지내고 늑대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동생인 아메의 경우 소심한 성격에 학교에서 잘 지내지 못하고 산에서의 늑대의 삶에 점점 눈을 뜬다.

엄마인 하나는 아메가 산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을 알고 자연 생태봉사 활동을 하며, 자연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배운다.

이렇게 서로의 길을 어느 정도 정한 둘은 서로를 이해 못 한다. 그리고 갈등은 저녁식사에서 터지게 된다.

학교에 나오지 않고 산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유키, 늑대로 태어나고도 인간으로 살아가는 누나를 이해 못 하는 아메는 늑대로 변해 크게 싸운다.

하나는 말리고자 하지만, 늑대로 변해 싸우는 유키와 아메는 말을 듣지 않고 이빨을 내세운 채 싸운다.하나는 만신창이가 된 집을 혼자 치우게 되고 아메는 더 자주 산에 다니며 독립적으로 지내고 유키는 여느 때와 같이 학교를 다니며 산다.

영화는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극으로 다다른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유키는 자신이 유일하게 실수로 늑대의 모습을 보여준 전학생 소헤이와 귀가를 위해 부모님을 기다리던 중 소헤이는 가족에 관한 비밀을, 유키는 자신의 비밀인 늑대인간임을 밝힌다.

소헤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하며 멋쩍게 웃고, 가족 말고 처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유키는 환하게 웃으며 화면이 전환된다. 

아메의 경우 원래 산을 지키던 여우가 사라져 자신이 산을 지켜야 한다며, 비를 뚫고 산을 오르고 아직 이런 아메를 아이로 생각하는 하나는 폭우를 뚫고 아메를 찾으러 가던 와중 미끄러져 의식을 잃는다.

ㅠㅡ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남편인 '그'가 나와 유키와 아메를 너무 잘 키웠다고 칭찬해주고 오랜만에 재회를 반긴다.

그 사이에 아메는 엄마를 산 밑으로 데려다준다.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하나는 아메의 뒷모습을 보며 엄마는 너에게 해준 것이 하나도 없다며 펑펑 운다. 아메는 쿨하게 뒤 돌아 산 정상을 금세 올라 용감하게 운다.

마치 이미 잘 컸다는 것을 엄마에게 보여주려는 듯이. 그러자 폭우가 내리던 날씨는 맑아지고 하나의 얼굴도 밝아진다.이후 에필로그로 인간의 삶을 선택한 유키의 경우 고등학교의 재학 중인 모습이 나오고, 늑대의 삶을 택한 아메는 모습을 비추진 않지만 산에서 살아가며 울음소리로 엄마에 안부를 알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두 가지 관점

줄거리를 내가 요약했기에 두 관점 중에서 하나로 치우쳤을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두 관점이 모두 담기게끔 적어보았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두 아이의 늑대와 인간의 삶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고민하며 성장한다는 큰 주제 안에 항상 하나의 관심과 희생이 돋보이는 모성애의 주제 또한 잘 녹아있다.

리뷰를 본 여러분은 헌신적인 엄마의 사랑이 좀 더 포커싱이 맞추어지는가 아니면 늑대와 사람의 삶 중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두 아이의 모험이 좀 더 눈에 들어오는가?

나의 경우 어릴 때는 늑대와 인간의 삶을 고민하는 두 아이의 모습에 집중해서 영화를 봤지만 최근 본 경우 하나의 대가 없는 희생적인 모성애가 훨씬 눈에 들어오고 감동적인 영화로 다가왔다.

이제는 이 영화를 다시 찾게되는 이유가 가장 빛나야 할 청춘에 아이들을 키우는데 전념한 하나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까지 자식의 삶에 관심을 갖고,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성애와 성장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두 모습을 '늑대인간'이라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요소를 섞어 잔잔하면서도 두 메시지를 잘 풀어낸 영화다.


추천

  • 잔잔하게 감동적인 따뜻한 애니메이션 영화
  • 기분 꿀꿀할 때 편하게 힐링하기 좋은 영화
  • 모성애 찐한 영화

알면 더 재밌는 점

-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경우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만든 감독으로 영화 내에서 날씨를 여러 의미로 사용하고, 그중에서도 구름을 매우 잘 표현하고, 성장의 의미를 내포하는 존재로 종종 사용한다. 이 영화에서도 꽤나 자주 사용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가 육아의 어려움을 겪을 때, 시골에서의 삶을 적응할 때, 유키와 아메가 각각 성장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 중 갈등이 생겼을 때 구름이 종종 나타난다. 구름이 언제 언제 나오는지 집중하면서 영화를 보도록 하자.

- OST가 잔잔하고 좋은 영화로 유명하다. 상황에 맞는 OST 제목이 있다.(아이의 첫 울음소리, 순환, 비가 갠 뒤의 날)등 OST제목과 매칭해서 영화를 즐기면 더 여운이 남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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